지난 29일(월) 김천 상무로 입대한 이동경

지난 29일(월) 김천 상무로 입대한 이동경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는 충격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을 뒤로 하고 리그에서 역전 승리를 기록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그러나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동경이 지난 29일 김천 상무로 입대한 부분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울산 HD는 리그 개막 후 8경기에서 5승 2무 1패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에서 순항하고 있지만 지난 24일, 일본 원정에서 펼쳐졌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패배를 기록, 4년 만에 결승 무대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1차전 승리를 기록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울산이었으나 2차전 요코하마에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패배를 기록해야만 했다.
 
패배와 함께 탈락했으나 소득은 있었다. 바로 내년 미국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자력으로 획득한 것. 클럽 포인트에서 '숙적' 전북 현대에 밀렸던 울산이었으나 8강에서 전북을 잡아내며 상황을 뒤집었고 4강 1차전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월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일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맞이한 리그에서 울산은 패배감을 떨쳐내고 여전히 강력한 위용을 뿜어냈다.
 
'맹활약' 이동경의 입대가 아쉬운 울산, 대체자는 누구?
 
아시아 무대에서의 패배 이후 리그에서 반전이 필요했던 울산의 분위기를 바꾼 주인공은 입대가 코 앞으로 다가온 이동경이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입대날,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헌신적인 모습을 연출했던 이동경은 1-1로 팽팽한 흐름이 보이던 후반 17분, 팀의 역전 승리의 발판이 되는 골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이후 후반 39분에는 엄원상에 환상적인 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은 입대 직전까지 맹활약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이동경은 경기 MVP는 물론 9라운드 MVP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제주전 종료 이후 팬들과 짧은 이별 인사를 마친 이동경은 지난 29일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동경의 입대는 리그에서 상승세 흐름을 되찾은 울산에 아쉬운 공백으로 다가오고 있다. 팀 전체 공격 포인트 생산량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이동경은 리그 8경기를 소화하며 7골 5도움을 기록, 리그 개인 득점과 도움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단 2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던 이동경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요코하마와의 4강 1차전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한 이동경은 자신을 키워준 소속팀에게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선물했으며 2차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했다. 아쉽게도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아시아 무대에서의 이동경의 모습도 환상적이었다.
 
환상적인 활약과 함께 팀의 공격을 중추적으로 이끌었던 이동경의 이탈은 울산에 큰 과제를 남기게 됐다. 중앙 지역에서 빌드업의 핵심적인 역할과 함께 공격의 시작과 끝을 담당했던 이동경의 빈자리를 메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동경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후보군은 다양하게 대기하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에사카 아타루(일본)를 시작으로 베테랑 이청용, 김민우, 김민혁 역시 대기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신입생 고승범과 직전 리그 경기에서 데뷔 골을 기록한 켈빈(브라질)도 자리하고 있다.
 
 '핵심' 이동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울산 HD 홍명보 감독

'핵심' 이동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울산 HD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황에 따라 이번 시즌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다리얀 보야니치와 루빅손도 중앙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가용할 수 있는 리그 정상급 자원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울산은 이들이 차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홍 감독이 전술적으로 잘 녹여내는 여부 역시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정상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건넨 이동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울산은 이제 험난한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오는 1일 오후 7시에는 박창현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대구 원정 경기를 치르는 울산은 이후 4일 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을 서울 상암에서 마주하게 된다.
 
향후 빡빡한 일정과 까다로운 상대들을 마주해야 하는 울산은 이동경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울산과 홍명보 감독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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