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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플라스틱 규제, 정부 설득하겠다"

[인터뷰] 기후변화센터 출신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김소희

등록 2024.05.07 18:54수정 2024.05.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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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비례대표). ⓒ 김소희 페이스북 갈무리


"우리 당이 기후 대응 문제에 있어서는 민주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정치를 하게 되면 여야가 다 같이 이 이슈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고민 끝에 (인재영입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기후변화 전문가로 영입돼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김소희 당선인(국민의 미래, 비례대표)의 말이다. 지난 1일 <오늘의 기후>는 김 당선인과 윤석열 정부의 기후대응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궁금했던 점은 플라스틱 정책이었다. 이른바 플라스틱 규제 역주행. 이미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합의해 추진하기로 한 일회용품 규제정책이 줄줄이 유예되고 있는 현실을 여당 소속의 김 당선인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의 답변은 규제가 필요하며 당내에서 열심히 소통하겠다는 것이었다.

"저는 당이 정부가 잘못했을 때 국민들이 바라는 눈높이에 맞는 의견을 제시하는 게 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플라스틱 문제는 인간의 선의에 기대는 건 한계가 좀 있고요.

기본적으로 인간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편한 걸 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한 부분이고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동향이 그런 규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자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좀 강조하면서 저희가 정부를 설득하거나 얘기를 하거나 그런 방향으로 바꿔가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 우리 당 공약에도 '플라스틱 다이어트'라는 공약도 넣었습니다. 실제로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지금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협약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고,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우리 외교부랑 같이 해서 5차 마지막 회의를 부산에서 유치한 거예요.

그런 차원이다 보니 우리도 이 이슈에 대해서 중요성을 느낀다면 정부도 같이 그런 방향에 맞춰서 필요한 규제는 만들고 그 규제에 대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마중물 역할하면... 재생에너지 통해 일자리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 궁금한 부분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이슈였다. 재생에너지 100%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RE100' 이니셔티브가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무역규제가 돼 가고 있는 지금 국내 정치판에서는 '캠페인에 불과하다' '국내 현실에 맞지 않다' 등 소모적 쟁점이 돼 버린 지금 여당 소속 김 당선인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해상풍력 확충을 위한 규제개선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문재인 정부 때 태양광 보급을 많이 했던 건 사실이고 기후 대응에 있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고 우리 당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 같았으면 태양광 기술에 있어서 우리 한국도 기술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제조해서 우리나라로 우리나라의 태양광 패널을 깔 수도 있을텐데, 지금의 태양광 패널은 대부분 다 중국산을 수입해서 쓰고 있어요.

그런데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되는 차원과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려면 우리나라가 실제로 3면이 바다고 풍력도 재생에너지니까 태양광처럼 중국산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서 풍력을 통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생각하고 있고, 그 시기를 지금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풍력의 경우를 보면 터빈도 있고 타워도 있고 이걸 설치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이 우리가 철강도 강력하고 조선업도 강력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통해 국내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조금만 노력하고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한다면 기존에 화석연료 베이스의 산업을 풍력 산업으로 대체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우리가 제조하고 관리하고 그런 새로운 일자리들을 풍력 에너지를 통해서 만들고 싶은 바람이 컸습니다."


김 당선인은 국제구호단체 소속으로 10년간 개발도상국에서 빈곤퇴치활동을 하다 2008년 영국 유학을 하면서 기후변화 이슈를 알게 됐고, 이후 귀국해 한국의 <기후변화센터>라는 기후관련 비영리법인에서 15년간 일을 해왔다. 그런 그에게 여당에서 영입제안을 한 것은 지난해 겨울경, 당시 소감은 어땠는지 물어봤다. '올 것이 왔구나' 였을까 아니면...

"지난해 12월에 인재영입에 대한 제안을 좀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빨리 수락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두 달 정도 고민을 했었는데, 기후변화는 여야가 다 같이 다뤄야 되는 이슈라는 생각을 했고 우리 당이 기후 대응 문제에 있어서는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정치를 하게 되면 여야가 다 같이 이 이슈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두 달 지나서 2월에 인재 영입에 대해 수락을 하고 그때부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기후대응은 국내 이슈가 아닌 글로벌 이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한국의 정치권은 늘 여야가 없었다. 이명박 정부도 박근혜 정부도 최소한 파리협약 정신에 공감하고 서명했다. 윤석열 정부 2년이 갓 지난 지금 세계의 기후대응은 단순히 지구환경 의제를 넘어서 각국의 경제살리기 모델로 점화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여야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 당선인의 건투를 빈다.

"지금 기후 대응은 실제로 글로벌 이슈입니다. 그래서 유럽 중국 미국 다 기후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자국의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 진짜 전념을 하고 있거든요. 우리도 우리의 국익을 지키면서 또 글로벌 국격을 지키는 이 밸런스를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국민들이 잘 이해하실 수 있게끔 계속 22대 국회에서 계속 기후 문제를 얘기해서 국민들과 다 같이 현명하게 기후 대응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저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오늘의 기후'는 지상파 최초의 주7일 '기후' 방송으로 FM 99.9 MHz OBS 라디오를 통해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 30분 분량으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을 통해서도 시청,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김소희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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