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청소년, 공정무역 음료 개발 앞장서다

[인터뷰]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카페기획단 운산고등학교 2학년 김정

등록 2024.05.07 15:19수정 2024.05.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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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은 생산자한테 정당한 값을 지불하는 가치 있는 일이잖아요. 소비자들은 공정무역 음료나 간식을 구입하면서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고요. 그래서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광명시청소년재단에서 운영하는 SNS에서 카페기획단 모집 홍보를 봤어요. 공정무역 제품으로 음료를 만든다고 하니 더 호감이 생기더라고요." - 김정
 
운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정씨는 광명시청소년재단 산하의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카페기획단에서 2년째 활동하고 있다. 현재 10명의 청소년이 카페기획단에 참여 중이다. 이들은 공정무역 학습은 물론 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음료 제조법을 익히고 서빙 등을 연습한다. 그렇게 배운 내용을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 있는 공정무역 카페 '카페 푸르다'에서 실습하기도 하고, 각종 행사와 축제에 참여해 시음회와 판매 활동도 한다.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에 관한 퀴즈를 내고 알려주는 일을 맡았어요. 저희 부스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매우 호의적이었어요. 엄마가 아이한테 공정무역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요. 공정무역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이런 것을 알게 된 내가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 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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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서 공정무역 설명 중인 김정 ⓒ 광명시청소년수련관 홍승미

 
연간 2만2000명이 이용하는 공정무역 카페

2021년 6월에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의 '카페, 푸르다'가 개소하고 한 달 후인 7월에 광명시청소년재단은 공정무역실천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은 광명시가 출자하여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공정무역 인식 확산과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인데, 청소년이 참여하는 카페기획단 활동도 그중 하나다.

현재 '카페, 푸르다'는 17가지 종류의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차는 100% 공정무역 제품이며, 에이드는 공정무역 설탕을 사용한다. 판매 제품 중 60% 이상이 공정무역 제품이다. 연간 약 2만2000명의 사람이 이용하는데, 지역 주민, 주변 도서관 이용자, 인근 학교의 교사와 학생까지 소비자층이 다양하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 김난영 팀장은 "광명시 지원으로 적정한 가격에 공정무역 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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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을 표시하고 있는 ‘카페, 푸르다’의 메뉴판 ⓒ 광명시청소년수련관 홍승미

 
청소년들이 직접 개발하는 공정무역 음료

카페기획단 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직접 신메뉴를 개발하기도 한다. 공정무역 설탕을 넣은 '상큼딸기라떼', '미숫가루라떼'는 그렇게 개발되어 카페 메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광명시청소년수련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설탕을 넣어 만든 청귤청을 활용한 청귤에이드 시음 행사를 열기도 했다.

기획단에 참여하여 공정무역을 학습하며 체험도 하고 있는 김정씨는 "한국에서 소비한 금액의 일부가 어떻게 생산자에게 돌아가는지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공정무역 생산지에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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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카페기획단 ⓒ 광명시청소년수련관 홍승미

   
광명시청소년수련관 김난영 팀장은 공정무역에 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곳에서 공정무역 제품이 판매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공정무역 제품을 취급하는 광명시 판매처는 늘어나는 추세다. 김 팀장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몇몇 카페에서 공정무역 원두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층이 아직 두텁지 않아 공정무역 제품 수입이 중단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정무역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민과 공정무역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공공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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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캠페인에 참여 중인 김정 ⓒ 광명시청소년수련관 홍승미

 
공정무역 배우러 광명에 옵니다

한편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의 공정무역 실천 사례를 보고 배우고자 다른 지역에서 방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페, 푸르다'는 상시로 공정무역 제품 전시와 판매가 되고 있어 방문객들 누구나 쉽게 공정무역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면서 직원들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질문을 할 만큼 공정무역에 높은 관심을 표한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은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지역주민의 접점 확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 교육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광명시내 10개 중학교의 자유학기 프로그램으로 바리스타 체험 교육을 실시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공정무역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광명시는 2020년 공정무역도시로 첫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 2차 재인증을 앞두고 있다. 공정무역 캠페인, 축제, 교육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광명시 사회적경제과 자료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3년 말까지 3년간 약 1만 4000명의 시민들과 공정무역을 주제로 만나왔다.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공동체의 참여도 늘고 있는데, 광명서초등학교,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테이크호텔을 포함한 8개의 공동체가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광명시청소년수련관의 공정무역 실천 사례는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할 때 일상에서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동체의 참여가 시민들의 참여로 이어지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더 많은 공동체가 참여하여 시민 참여의 장이 더욱더 넓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공정무역마을 #공정무역공동체 #공정무역 #경기도 #광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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