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 홍수예방에 효과 있다고? 대전시 증거 공개하고 이야기하자"

[주장] 시, 3대 하천 대규모 무분별한 준설 중단해야

등록 2024.05.07 16:43수정 2024.05.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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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4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의 대규모 준설을 예고했다. 

대전시, 준설의 효과분석 결과 외부 미공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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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 이경호

 
물론 지난해 7월 14일과, 15일 만년교와 원촌교 수위가 위험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원인이 하천에 쌓인 토사로 인한 것이라는 대전시의 분석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만년교가 홍수에 취약한 설계이기에 만년교 교각 재가설이 실제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원촌교 인근 산단의 침수는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원촌교 상류에 위치한 보가 통수능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는 지난해 홍수빈도와 강우 패턴 분석을 하지 않고, 준설을 선택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모든 홍수를 하천에서 예방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도시의 물관리 시스템을 점검하여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대전시는 쉽지만 효과가 적은 준설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준설의 효과분석 결과도 제시하고 않았다. 준설양도 밝히지 않았고, 준공된 준설을 위한 실시설계조차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준공된 실시설계서 공개를 요청한 대전환경운동연합 요구에 비공개로 답했다. 

갑천 도시화 구간에만 횡단구조물이 24개나 된다. 세월교와 대규모 교각까지 포함하면 횡단구조물은 300m내외 마다 한 개씩 존재한다. 준설 구간 하류에 보가 있다면 재퇴적은 시간문제다. 결국, 준설보다 횡단구조물 철거를 통한 통수능력을 확대하는 게 현재 하천에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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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다시 퇴적된 유등천 준설지의 모습 ⓒ 이경호

 
실제로 2020년 준설 한 유등천과 대전천은 이미 토사가 과거처럼 쌓여있다. 하류의 보가 있는 한 준설은 효과가 없다. 

대전 3대 하천은 200년 빈도 강우량에 견디게 설계되어 있고, 1m의 여유고를 더 쌓았다. 1시간 95.1ml, 24시간 346ml, 48시간 461ml에 견딜 수 있게 설계 시공했고, 1m의 여유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7월 14, 15일 대전시가 홍수 등의 범람이 있었던 7월 24시간 강우량은 24시간 기준 221.8ml로 10년 빈도밖에 되지 않았다. 48시간 기준으로 327.4ml 30년 빈도로 매우 적은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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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하천 기본게획상에 나온 강우빈도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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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도별 계획홍수량과 지점(법동천 합류전이 원촌교) ⓒ 대전시

 
하천의 범람이 있었다면 단순한 준설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이다. 단순한 준설의 문제가 아니라 강우량 산정기준이나 하천이나 도시의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강우량만으로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원촌교를 토대로 한 계획홍수량을 살펴보면 3281m³/s고, 문제가 된 7월 14일 실제 최고 홍수량은 1242.80m³/s로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는 준설이 문제가 아니라 하천의 설계가 부실하거나 구조적인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의 시민단체는 이를 비판하며 7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는 대전시에 "현재 진행하는 준설을 당장 중단하고 실시설계를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또 "대전의 강우 패턴을 분석하고 하천의 유황과 흐름을 제대로 분석해 수해로부터 안전한 대전시의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계획홍수랑 #강우빈도 #재퇴적 #준설중단 #불피요한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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