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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친구들은 겪지 않게...." 홍콩ELS 피해자들, '금융사기예방연대' 출범

'6조원대 손실' 홍콩ELS 피해자모임, 7일 임의단체 공식 설립

등록 2024.05.07 17:08수정 2024.05.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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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홍콩ELS 피해자모임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임의단체 '금융사기예방연대' 출범식을 개최하고 ⓒ 조선혜

 
"우리 자식들, 친구들, 친척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있어서는 안 될 얼토당토않은 일을 겪지 않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노력하겠습니다."

예상 손실이 6조원에 이르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피해자들이 금융 사기 예방을 위한 임의단체를 7일 공식 출범했다. 단체는 홍콩 ELS 계약의 '원천 무효' 처분을 유도하는 활동을 예고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재편성, 국영 금융기관 확대 등 촉구했다. 

이날 홍콩ELS 피해자모임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임의단체 '금융사기예방연대' 출범식을 개최하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길성주 금융사기예방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런 사건이 흐지부지 처리되면 앞으로 2~3년 후 같은 피해가 또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피해자모임이 지금까지는 일반적인, 힘없는 모임이었지만, 이날 출범식을 통해 공신력 있는 단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엉터리 기준안, 국정감사서 모두 밝혀야"

그는 이어 "이제부터 장기적인 싸움에 돌입하는데, 지치지 않아야 한다"며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피해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단체는 출범 선언문에서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사례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금감원은 뒤늦게 홍콩 ELS 관련 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반쪽짜리 분쟁조정안을 내놨다"며 "윤석열 정부와 금감원은 무슨 근거로 엉터리 기준안을 내놨는지, 국정감사에서 모두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당국은 '금융 카르텔'을 유지하는 상생 관계임이 이미 드러났고, 대한민국 금융시장을 썩어 빠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 모두가 금감원의 방만한 관리·감독과 은행의 위법적이며 무책임한 결탁 행위가 뭉친 대한민국의 적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무능력한 정부와 금융당국, 은행으로부터 사기당한 국민의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며 "금융사고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 금융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지역 금융과 사회적 금융의 올바른 상생과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연대를 출범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단체는 ▲금감원을 새로운 공공기관 등으로 재편성 ▲우체국예금과 같은 국영 금융기관 확대 등을 촉구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콩ELS #ELS #홍콩 #금융감독원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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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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